이준석-안철수, 합당 놓고 막판 기싸움
2021-08-02 김두수 기자
1일 양당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지난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한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지만 시한은 다음 주로 못 박겠다”고 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사실상 안 대표를 향해 합당 협상의 데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을 오래 지속해 왔고, 길게 끌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간다”며 “휴가 이후에는 안 대표를 뵈어도 경선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인사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이준석이 대표가 되면 합당은 없을 것이라는 호쾌한 이야기로 전대에 개입했다. 그런 상도의를 벗어나는 개입에도 합당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대의를 위해서다”라고 부연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연일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매우 고압적인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바른미래당에서 안 대표와 겪었던 갈등까지 끄집어내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과거 손학규 대표와 갈등 상황에서 세 달간 독일과 미국에 있던 안 대표와 안 대표계 의원이라는 분들이 연락이 안 돼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이 통과됐다”고 적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