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비규제지역 중심 주택매매량 급증

2021-08-02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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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세부담이 본격화된 가운데 울산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매매량이 폭발했다.

현재 집값이 고점에 닿았다는 분석과 함께 거래량이 감소한 전국 타시도들과 달리 울산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울산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2132건으로 전달(1957건) 대비 8.9% 늘었다.

특히 동구가 90.6%(192건→366건)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북구(18.0%)와 울주군(7.3%)의 증가폭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규제지역인 중구(1.4%)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남구(-13.8%)는 전달 대비 거래량이 감소했다. 5월 31%까지 치솟았던 울산 주택 외지인 매입량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동구의 경우 전체 거래량(366건) 중 134건(36.6%)이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구지역 집 3채 중 1채는 울산 외 거주인이 매수한 것이다.

울산 동구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규제지역의 높아진 진입 장벽, 대출 규제 등을 이유로 비규제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동구를 포함한 울산지역 내 비규제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단지의 ‘키 맞추기’ 현상은 좀 더 이어질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6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8만8922건으로 전달 9만7524건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거래량은 전달에 비해 11.3% 줄었고, 서울 주택 거래량은 전달 대비 10.8% 줄었다. 지방 역시 전달보다 6.4% 감소했으나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16.2%)와 울산만 전달 대비 주택매매 거래량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역내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또한 투자 수요를 끌어모은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지역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울산지역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하반기(7~12월) 입주 예정 아파트 단지 현황에 따르면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17만1630가구) 중 울산지역 입주 아파트(851가구)는 0.49%에 불과했다. 10월에 입주하는 북구 매곡동 중산매곡 에일린의 뜰 851가구 한 곳밖에 없다.

수도권은 9만6332가구가, 그 중에서도 서울은 1만7569가구가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울산은 815가구로 제주(549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인근의 부산에서는 1만1261가구가, 경남에서는 707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편 6월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은 총 2529건으로 집계됐다. 전달(2195건) 대비 15.2%, 작년 동월(2231건) 대비 13.4%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총 20만547건으로 전달(17만3631건) 대비 15.5% 증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