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계절 오는데…울산대교 전망대 보수 아직

2021-08-02     김가람 기자
지난해 태풍으로 파손된 울산대교 전망대가 1년이 다 되도록 보수되지 않고 있어 태풍 내습 시 파손 재발이 우려된다.

1일 울산시와 동구 등에 따르면 울산대교 전망대는 지난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울산을 강타할 당시 외벽 90㎡와 2층 난간 일부가 파손됐다. 동구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올해 2월 기존의 하지재를 보강해야 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동구는 3월 보수공사에 들어가려 했지만 건설업체와의 협의가 길어져 8월 중순부터 10월 말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이 기간은 태풍 내습 기간과 맞물리게 돼 추가 파손 등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년 중 가장 많은 5.6개의 태풍이 8월 중 발생하며 9월과 10월에도 태풍이 이어진다.

이에 대해 건설사 측은 시스템 비계를 설치한 뒤 패널을 철거하고 바람길을 확보하면 건물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는 풍압을 저감시킬 수 있어 파손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스템 비계 설치는 2주가량 소요된다.

동구는 “보증 기간은 끝났지만 건설사가 도의적 차원에서 6억원을 부담하고 울산시가 나머지 2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실시한다”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심의가 끝나는 대로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대교 전망대는 한차례 보수공사를 거쳐 최대풍속 55.9m/s의 강풍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설치돼 있다. 건설사 측은 울산대교 전망대가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태풍이 강해지는 점을 고려해 최대풍속 60m/s를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한다. 또 기존 콘크리트·목재·알루미늄 패널 대신 복합 패널을 설치해 유지관리가 쉽도록 돕는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