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청약통장 들 사람은 다 들었다

2021-08-03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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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 절반 가량이 주택청약통장을 보유한 가운데 6월 들어 가입자 수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만큼 청약 열기가 식었다기보다는 가입할 사람은 이미 다 가입한 과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6월 울산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51만5896명으로 집계됐다. 5월 대비 1403명 늘어났지만, 전달 가입자 수 증가 폭(2085명)보다는 대폭 줄었다.

그동안 울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매달 2000명 이상 늘어났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3946명이었던 증가폭은 2월 4176명, 3월 4222명 등 4000명대로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증가폭이 줄기 시작했다. 4월 신규가입자수가 2303명, 5월 2085명까지 떨어졌고, 6월엔 1000명대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6월(5508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이 과포화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 시민 절반 가량이 청약 통장을 가입했다. 가입할 사람은 대부분 가입했기 때문에 증가세가 주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내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청약 열기가 식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계절적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울산의 주택청약통장 가입자수(12월말 기준) 추이를 보면 지난 2014년 16만1354계좌에 불과하던 것이 2015년 37만92792계좌로 껑충 뛰었고, △2016년 40만8334계좌 △2017년 42만3076계좌 △2018년 43만7805계좌 △2019년 45만2316계좌 △2020년 49만7759계좌 △2021년 6월 51만5896계좌로 50만 계좌를 넘어섰다. 지난해말 기준 울산의 인구가 113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 전체 인구의 45% 가량이 청약통장을 소지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1년간 울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수 증가율은 8.9%로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신규 아파트 청약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최근 1년간 전국 평균 증가율은 6.7%다.

울산의 청약통장을 순위별로 분석해보면 1순위 자격을 갖춘 가입자 수는 20만6637명으로 전체의 40.0%를 차지했다. 1순위 계좌는 전년 같은달(24만3870계좌) 대비 15.2% 줄어든 반면 2순위는 30만9259계좌로 전년 같은달(22만9938계좌) 대비 34.5%나 불어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순위 계좌가 불어난 것은 지역 주택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자, 뒤늦게라도 청약시장에 가담하기 위한 가입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