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風’ 상륙에 국힘 대권주자들 조급

2021-08-03     김두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격적인 국민의힘 입당을 계기로 국민의힘의 대권시계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자들은 “우리 갈 길 간다”며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윤풍’(윤석열 바람)의 기습 상륙이 가져올 파괴력에 촉각을 세우며 존재감 키우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이다.

이에 따라 신종코로나, 여름 휴가철 등 이유로 호흡을 고르고 있던 다른 주자들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자 특장점을 살려 대권주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면서, 동시에 당심과 접점도 극대화하는 전략을 치밀하게 짜고 있다.

갓 입당한 윤 전 총장이 아직은 당내 지지기반이 불안정하고 정책 비전 등 본인만의 색깔이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틈을 노려 윤 전 총장의 초반 기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 공을 들이는 눈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에 ‘열린캠프 프레스룸’을 마련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프레스룸 오픈 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취재하는 분들이 편하게 이용하도록 프레스룸을 열었다”며 “가급적이면 기자들과 직접 소통하려고 한다”면서 현장 기자들과 일일이 주먹 악수를 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일제히 영남으로 향했다. 당내 지지기반과 정치적 경륜이 무기인 이들은 텃밭 행보를 통해 내실화를 시도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르면 오는 17일부터 전국 순회 일정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유 전 의원은 오는 8~10일 부산·울산·경남을 돌며 지역 청년들과 스킨십에 나선다. 대학생 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과 간담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재명 저격수로 자세를 고쳐잡는 태세다.

한편 범야권의 유일한 호남 출신 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입당식을 가졌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