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메타버스(Metaverse)에 올라타자

2021-08-04     경상일보

최근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ZEPETO)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제페토(ZEPETO)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3D 아바타를 만들고 타인과 소통하는 대한민국 대표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으로써 2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제페토에 국내 아이돌그룹인 블랙핑크의 3D 아바타로 꾸며진 ‘아이스크림’ 댄스 퍼포먼스 비디오가 공개된지 10개월만에 1.1억뷰를 돌파했다고 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멤버들이 직접 출연하지 않은 3D 아바타 비디오가 1.1억 뷰를 돌파했다는 건 블랙핑크의 글로벌 파급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메타버스의 3D 아바타 영상에 대한 글로벌 영향력이 심상치 않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메타버스는 엔터테인먼트, e커머스, 게임, 에듀테크는 물론 의료, 부동산, 제조 분야 등으로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다. 제페토를 애용하는 대학생들은 기존 SNS 플랫폼과 달리 아바타를 활용해 사람들과 보다 생동감있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미국 메타버스 게임업체 로블록스(Roblox)가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메타버스의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곳에선 마스크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필요없다.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로 현실에서 불가능한 여행과 공연 관람, 게임 등을 즐기고, 원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가상공간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메타버스가 단순 커뮤니티를 넘어 일상생활에 스며드는 대세 플랫폼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인터넷의 가상세계로의 비전을 말하는데, 1992년 미국 소설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이 그의 SF 고전인 <스노우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소개했다. 인터넷을 3D 가상 생활 공간으로 내다보고 들락날락하며 실시간으로 현실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세계로, 실리콘 밸리의 많은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인터넷의 가까운 미래 세계로 보고 있다. 구글은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3D 개체가 겹쳐지는 증강현실(AR)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애플은 가상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안경과 같은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기 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심지어 2D 장치 사이를 이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으며 적절한 경우 자신의 사실적인 아바타를 사용하여 일하고, 교제하고, 물건을 공유하고, 또 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최근 주목받는 3차원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부동산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부동산 시장으로 Republic Realm 회사는 디센트럴랜드에 있는 259필지 가상 부동산의 소유권을 동시 환율로 90만달러 이상에 구입했다. 또한 디센트럴랜드의 예술 지구에 있는 작은 부지를 인수하고 런던 갤러리의 복제품을 건설한 세계적인 미술품 및 골동품 경매회사인 소더비(Sotheby’s)는 최근 메타버스에서 첫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에서도 VR, AR 등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며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도 메타버스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향후 추진될 디지털 뉴딜 2.0의 핵심키워드로 메타버스를 꼽고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기업과 함께 데이터를 축적해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으며, 공급·수요 기업, 이동통신사, 미디어 업계 등 181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현실 공간의 비즈니스 가치를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통해 드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메타버스가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만큼,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메타버스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도 지난 7월 월례회의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여 가상의 공간에서 비대면 회의를 시작하였으며, 금년 하반기부터 모든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입 활용할 계획이다.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