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휘발유 수요에 정제마진 회복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드라이빙 시즌’을 거치면서 휘발유 등 수요가 증가하고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3.2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것으로,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유사 입장에서 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정제마진이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 개선세는 급증한 휘발유 수요가 견인했다. 6월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동량이 증가해 휘발유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휘발유 크랙(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현물시장에서도 정제마진 개선세가 기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지속되면서 항공유 수요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개선세에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정유사들은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 상승 덕분에 일시적인 재고 수익을 올렸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정제마진 개선을 고대해 왔다.
업계는 하반기에는 코로나 백신 보급과 경제 회복이 가속화 하면서 정제마진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변수로 남아 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인도, 베트남 등 역내 재유행으로 정제마진 회복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며 “손익분기점 이상의 정제마진은 이르면 연말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