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가·사무실 매매 급증…전국 최고 수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규제가 덜한 비주거용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울산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은 줄고, 대신에 상가·사무실 매매량이 전국 최상위권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프롭테크 스타트업 부동산플래닛이 올해 울산 부동산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전년 상반기보다 1.6% 감소한 1만4480건을 기록했다. 단독·다가구 주택과 상업·업무용빌딩, 상가·사무실, 토지 등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부동산 유형에서 거래량이 늘었지만, 가장 거래량이 많은 아파트 거래건수 감소가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전체 거래량은 줄었지만, 매매거래금액은 2020년 상반기(4조1474억원)보다 3.7% 증가한 4조3016억원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를 타깃으로 한 각종 부동산 규제와 고점으로 치솟은 아파트값으로 인해 투자 자금이 토지, 상가, 오피스텔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는 상가·사무실이 전년 동기대비 78.7% 증가한 327건을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132.2%)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올해 상반기 거래금액 또한 914억으로 전년(484억) 대비 88.9% 증가했다. 이어 상업·업무용 빌딩(53.4%)이 293건이다. 상업·업무용빌딩 역시 제주(87.1%)·세종(66.7%)과 함께 전국 최상위권 증가율을 보였다.
울산 오피스텔 매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49.5% 증가한 278건을 기록했고, 연립·다세대 주택은 36.5%, 단독·다가구 주택은 35.6%, 토지 거래는 19.8% 증가했다.
반면 가장 거래량이 많은 부동산은 아파트(6995건)지만, 거래량은 전년보다 21.0% 줄었다. 아파트 매매거래금액 역시 1조7088억원으로 부동산 유형 중 가장 많은 거래금액을 기록했지만, 작년보다 30.7% 감소하며 부동산 유형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부동산 역시 아파트 거래가 줄고, 상업업무용 빌딩과 오피스텔 등의 거래가 늘었다.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전년 상반기보다 1.4% 증가한 9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전국 오피스텔이 전년 동기대비 38.1% 증가한 2만9000건을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상가·사무실(30.3% 증가)이 3만5000건, 상업·업무용 빌딩(25.4%)이 1만5000건으로 그 다음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장 거래량이 많은 부동산은 아파트(32만2000건)였으나, 거래량은 전년보다 21.4% 줄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 주택이나 오피스텔, 규제가 덜한 비주거용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