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검증으로 시끌, 여야 대선경선 가열
여야간, 진영간 대선주자 검증 수위가 고조되면서 양보없는 난타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선두권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충돌, 파열음을 키우는 가운데 나머지 4명의 주자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격과 옹호에 나서는 모양새다.
반면 야권인 국민의힘에서는 대선주자 선호도 선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검증을 통한 나머지 후보들의 추격전이 전개되는 모습이다.
◇이재명vs이낙연 사사건건 충돌
민주당 대선 경선 ‘6룡’ 가운데 2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사사건건 충돌, 난타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3일 각 주자 등에 따르면 지역주의, 무능론 등 곳곳에서 타오른 불씨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과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지급, 지사직 유지 문제 등으로 추가로 옮겨붙고 있다.
양 주자 캠프 저격수들이 사안별로 시시각각 대응하는 게릴라전 양상이다.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재명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전날 사퇴한 것을 거론, “모르긴 해도 이재명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재소환해 이 지사의 역린을 건드린 탓이 아닐까 싶다. 부끄러운 전력은 감춘다고 해서 감춰지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이 지사의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100% 검토’에 대한 공세도 계속됐다.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머지 12% 도민에게 지급하려면 2조7000억원 가량의 빚을 내야 한다고 한다. 약 14년간 갚아야할 빚이다. 이미 경기도 내 지자체에서 반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음주운전 관련 이 지사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음주운전 전력은 2004년도에 한 번 있었고 추가 전력은 없다며 타 주자들의 의혹 제기는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지사 측은 또한 이 전 대표가 과거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다며 역공을 가했다.
◇윤석열 표적 탄약장전
국민의힘이 예비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주자들 간 검증 전쟁이 본격 점화됐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3일 대표실 산하 대선후보 검증단장으로 김진태 전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혀 당내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검증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9년에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겨냥한 저격수로서 인사청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검증의 날을 세운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범야권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기존 주자들의 공세가 집중되며 ‘일대다자구도’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지지율 1위의 유력 경쟁자 등판에 따른 추격자들의 견제구는 사실상 자연스러운 흐름으로도 여겨지지만, 최근 그 수위가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어서 경계의 목소리도 들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과 관련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윤 전 총장의 인터뷰 발언을 두고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며 공개 비판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각종 신상 논란에도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언행에 대해 처음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하태경 의원도 가급적 정책 비전이나 공약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당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동산 정책에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결’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윤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을 두고 이같이 평하며 “윤석열 선생님은 부동산과 관련해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