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쓰레기로 동구지역 방파제 ‘몸살’

2021-08-04     이왕수 기자
울산지역 곳곳의 방파제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몰려드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해양 오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쓰레기 무단 투기를 방지하지 위한 CCTV 설치, 단속 등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3일 오전 찾은 동구 화암 방파제. 사다리를 타고 방파제에 올라서니 악취와 각종 쓰레기가 넘쳐났다. 쓰레기는 담뱃갑, 술병, 쓰다버린 낚시용품 등 다양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좁은 테트라포드에는 낚시꾼들로 가득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이 무색할 정도로 테트라포드 사이사이에는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했다. 수거하기도 어려워 보였다.

같은 날 찾은 동구 상진 방파제, 방어진 방파제도 상황이 비슷했다. 특히 방어진 방파제에는 산책용으로 조성된 데크 약 30m 구간을 낚시꾼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데크에도 폐 낚시용품이나 죽은 물고기 등의 쓰레기가 가득했다. 또 낚시꾼들이 먹다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이나 미끼용 빵가루 등의 영향으로 악취도 발생하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음주·흡연 장면도 목격됐다.

방어진 방파제 청소근로자는 “여름 휴가철이라 낚시꾼들이 말도 못 하게 많이 방문하고, 덩달아 쓰레기도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방파제 낚시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보니 이같은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선 무단쓰레기 투기 방지 CCTV를 설치하거나 강력한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휴가철에 무단 투기되는 쓰레기의 양이 하루 100ℓ 포대 30여개 이상이고, 평상시에 비해 3배 이상”이라며 “깨끗한 방파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김정휘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