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사태 10월께나 복구…주민들 불안

2021-08-04     이왕수 기자
지난해 9월 제10호 태풍 하이선 등으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울산 울주군 상북면 소호마을에서 흘러내린 토사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는 등 여전히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산사태를 눈앞에서 목격한 주민은 혹시 모를 가을 태풍에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9월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울주군 추정으로 적게는 수만㎥에서 많게는 10여만㎥의 토사가 흘러내렸다.

당시 토사는 인접한 약수암 입구까지 흘러내려 성인 키 높이의 돌탑 수십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부 구간에는 3.5m 이상의 토사가 쌓이기도 했다.

산사태를 목격한 약수암 스님은 “‘꽝’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눈앞까지 토사가 흘러내려왔고, 토사가 조금만 더 내려왔거나 사람이 입구 쪽에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이 닥칠 경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태풍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사면 정밀점검 용역을 진행했다. 산림청 등 정부의 현장조사 끝에 자연재난으로 인정됐고, 군은 지난해 12월 국·시비 5억4000여만원에 군비를 더해 총 20억원의 복구 예산을 확보했다. 실시설계에 이어 고시공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 4월 복구공사가 시작됐다. 오는 10월까지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면 구조물 설치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주민은 급격한 경사지 상단에 위치한 약 10만여㎡ 규모의 과수원 부지에서 무분별한 개발 행위 등이 이뤄져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울산원예농협이 보유하다 지난 2007년 매도한 해당 부지는 현재 29명이 공유자로 등록돼 있다.

울주군은 해당 부지에 대한 2006년과 현재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별다른 개발 행위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3일 “산사태가 발생한 사면을 절취한 결과 크게 3군데에서 용출수가 뿜어져 나왔다”며 “오랫동안 용출수가 스며들면서 사면에 크랙이 발생하다 지난해 태풍 당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