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팔린 울산땅 27% 외지인이 샀다

2021-08-05     석현주 기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인 토지매입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울산 땅 4필지 중 1필지는 울산 외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에는 외지인이 울산 땅을 사들인 비율이 33%에 달할 정도로 투자수요가 집중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한국부동산원 토지매매 거래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울산 토지거래량은 1만7413건이다. 이 중 27.0%(4696필지)는 울산 외 거주자가 매입했다.

지난해 외지인 매입비율(25.3%) 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5월 이후 매입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4월 외지인 매입비율 23.4%에 불과했으나, 5월에는 33.2%로 껑충 뛰었다. 이는 울산지역 부동산시장 과열기인 지난해 11월(22.6%), 12월(24.5%) 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울주군의 상반기 토지 거래량은 5424필지로 울산에서 가장 많았고, 이 중 2102필지(38.7%)는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외지인 매입비중도 가장 컸다.

최근 6개월간 땅값이 2.2% 오르는 등 울산 5개 구군 중 지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남구 역시 외지인 땅 매입 비중이 높았다. 남구의 올해 상반기 토지 거래량은 4103필지였는데 이 가운데 외지인이 1365필지(33.3%)를 사들였다. 상반기 남구 땅을 산 3명 중 1명이 외지인이었던 셈이다.

울산 남구 소재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면서 남구에서는 개인의 토지거래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몇 년 새 땅값이 껑충 뛰었고, 현재는 대부분 재개발과 관련된 법인들이 토지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지가변동률을 살펴보면 남구 야음동 땅값이 올해 들어 6.0% 오르며 울산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또 신정동(5.0%), 옥동(4.9%), 복산동(3.1%), 북정동(3.1%), 교동(3.1%) 등 재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 위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년 연속 지가 하락세를 거듭했던 동구가 지난 4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됐고, 추가 상승 기대감에 외지인 투자가 늘어났다. 상반기 울산 동구 토지 거래량은 1510필지였고, 이 가운데 344필지(22.8%)를 외지인이 사들였다. 이 외 북구 토지 거래량 중 외지인 매입 비율은 18.2%, 중구는 15.7%로 집계됐다.

한편 토지와 달리 울산지역 내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량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매된 아파트는 총 7989건이며, 이중 18.1%(1448건)가 외지인 매입량이다. 지난해 상반기(19.1%) 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