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대여 강온양면 전략 주효…야권 ‘A학점’ 평가
김기현(사진)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이 ‘취임100일’의 성과와 향후과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대국회 3분의 1 의석인 103석으로 전반기 국회 회기중인 지난 4월30일부터 원내 제1야당의 원내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 100일동안의 성적표는 최고점인 ‘A학점’이라는 게 야권자체의 평가다. 물론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에선 외형적으론 이러한 높은 점수엔 인색하겠지만, 속내는 ‘뼈아픈 상황’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5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한다.
◇김기현의 100일 성과
여권지도부 일각에선 “김기현의 대여 강성드라이브에 모든걸 빼앗겼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쳇말로 “김기현에게 당했다”라는 것.
지난해 5월 21대국회 개원 직후 주호영 원내대표체제 당시 여야 원구성 협상때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17개 상임위원장 전체를 여권이 독식한데 이어 주요 개혁법안마저 여권주도로 처리됐다. 야당으로선 눈을 뜨고도 손을 쓸 수조차 없는 참담한 기류가 한동안 계속됐다.
외부에서 영입해온 ‘80대 노정치인’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투톱체제에서 대여공세 역시 강경기조는 아니었다. 정치적으로 타협과 대화라는 명분보다 사실상 ‘무기력한 야당’이라는 비판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 4월30일 이후 김기현 원내사령탑 체제부터 대여강공 드라이브로 급전환 됐다. 자신을 이른바 ‘청와대 하명의혹’사건의 피해당사자로 규정한 상황에서 대여투쟁 역시 상대적으로 강하게 펼쳐졌다. 다른 한편에선 여권의 윤호중 원내사령탑과의 물밑협상도 계속했다. 강온 앙면작전인 셈이다.
극적인 돌파구를 찾은 시점은 7월23일. 김 원내대표 주도로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에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것.
21대국회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된 지 1년2개월 만이었다. 그동안 민주당이 독식했던 상임위원장 배분이 의석수를 반영한 구조로 정상화됐다.
또다른 성과는 ‘36세 0선의원’ 이준석 대표체제의 안착과 관련된 전방위 대처다. 지난 6월11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의 역할론과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속에서도 다른 한편에선 ‘설익은 대표’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괴정에서 김 원내대표는 김재원 최고 등 비주류 최고위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한편, 이 대표의 위상에도 흔들림없는 막후조정을 통해 투톱체제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대여 투쟁과 향후과제
대여투쟁에도 강경기조를 유지해온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점을 찍었다.
지난달 17일 국회본회의 대표연설에서 청와대와 여당을 ‘꼰수기’(꼰대·수구·기득권)로 칭하며 “국민의힘은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의 지지를 더하는 덧셈의 정치, ‘가세지계’를 펼치겠다”면서 특히 일자리, 부동산 정책 등 정부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문재인 정부는 경제위기를 모두 코로나 탓으로 돌리지만, 소득주도성장이 경제폭망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최근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측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징역 2년을 받고 수감된 상황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비겁하게 2주일째 선택적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고 날을 세우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최대 과제는 내년 3월9일 대선에서 정권 탈환이다. 특히 9월1일부터 100일간 열리는 정기국회 전략, 그리고 이달 30일부터 본격화되는 대선경선 관리와 본선대비 대여전략 등 이른바 ‘김기현의 히든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