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마스크까지…야외 작업자 이중고

2021-08-06     이왕수 기자
“신종코로나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날씨도 정말 안 도와줍니다. 마스크까지 착용하니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체감온도가 거의 40℃까지 치솟은 5일 울산지역이 폭염에 뒤덮였다. 전통시장 상인을 비롯해 도로, 공사장 등 실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는 상황에 곤욕스러워하고 있다.

5일 찾은 울산 중앙시장, 구역전시장. 몇몇 상인들은 건물 외벽에 물을 뿌려가며 주변 기온을 낮추고 있었다. 일부 상인은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 더워죽겠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었지만 살인적인 폭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냉방기기도 없이 더위에 노출된 상인들은 휴대용 선풍기로 겨우 폭염을 버티고 있었다.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상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 상인은 “마스크를 똑바로 착용해야 하는건 알고 있지만 너무 덥다보니 종종 손님이 없을 때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지역엔 지난달 17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지난 1일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폭염경보 닷새째인 5일 낮 최고 기온이 33.5℃였지만 체감기온은 39℃까지 훌쩍 뛰었다.

이날 도로 공사 작업자나 거리 청소 근로자 등 주로 실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행인들을 피해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근무시간 내내 폭염에 시달리는 노상주차장 관리인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날 오후 남구의 한 노상주차장 관리인은 “강한 아스팔트 복사열 때문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자동차도 일렁거리고 있다”며 “그나마 토시와 냉방용품 등을 지원받았다. 폭염 속에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게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김정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