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태화강 일대 오염물질 대량 유입

2021-08-09     이우사 기자
제9호 태풍 루핏의 간접 영향으로 8일 오전 한때 울산에 시간당 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별다른 비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중구 성남동 태화강 일대에서는 토사로 추정되는 다량의 오염물질이 유입돼 해당 지자체가 확인에 나섰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10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 오후 6시 현재 북구 매곡동에 43㎜, 울주군 삼동 36㎜ 등으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울산지역 평균 일 강수량은 24.8㎜를 기록했다.

울산시와 소방본부 등에 비피해 관련 접수된 사항은 없었지만 비가 내린 이후 태화강 일대에 오염물질이 다량 유입됐다.

이날 오후 1시께 중구 성남동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은 강 건너편 남구 신정동 일대까지 퍼지면서 태화강을 누렇게 물들였다. 본보 취재진이 오후 3시께 현장을 찾았을 땐 이미 오염물질이 태화강 일대에 퍼지면서 쉽게 식별되지 않았다. 다만, 최초 오염물질이 유입된 곳으로 추정되는 공영주차장의 배수구쪽에서 노란색의 오염물질이 일부 확인됐다.

이에 중구는 해당 현장을 찾아 인근 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토사 유출 여부를 확인중이다.

중구 관계자는 “오염물질이 배출된 곳은 성남배수장에서 이어지는 배수로로, 성남배수장은 금일 가동하지 않아 우수관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로 판단된다”며 “시간이 지나 오염물질이 많이 퍼져 정확한 성분의 식별과 판단이 어렵다. 어제 저녁부터 이어진 폭우로 인근 공사장에서 토사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풍 ‘루핏’ 영향으로 울산에는 9일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루핏은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내륙에 태풍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으나,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울산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또 이날 밤 기준 울산에는 강풍예비특보가 내려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울산의 폭염주의보는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해제되는 등 폭염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울산의 9일 아침 최저기온은 24℃, 낮 최고기온은 31℃로 평년보다 1~4℃ 높을 전망이다. 이우사기자·김정휘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