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들 “TV토론 시선을 잡아라”

2021-08-09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의 본경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각 캠프가 TV토론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선두다툼을 펼치고 있는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공격하는 4인의 추격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당 경선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선주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시민들과 현장 접촉할 기회가 줄고 TV토론이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면서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를 병행, 난타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대선후보 ‘6룡’은 11일(KBS), 17일(채널A), 20일(CBS) 등 계획된 일정에 더해 매주 2회씩 TV토론을 열어 유권자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예비경선 TV토론에서 ‘바지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즉흥적인 개인기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팀 차원의 체계적인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후보와의 맞짱 구도에 올인하고 있다.

공격을 방어하는 수비수 이미지보다는 상대 후보를 저격하는 공격수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와 맞물려 있다.

본경선 주자 중 최연장자인 정세균 후보는 활력을 부각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강단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미괄식 대신 두괄식으로 발언하는 것을 연습하고 말투에 억양도 넣는다. 토론회 메이크업도 방송사 분장팀 직원 대신 정 후보의 특성을 숙지하고 있는 전문가한테 맡겼다.

이재명 후보에게는 ‘여배우 스캔들’을 파고들고, 이낙연 후보에게는 정책부문을 집요하게 추궁하겠다는 전략이다.

추미애 후보는 시민 참여적인 토론 준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과감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목소리 톤을 높이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눈을 또렷하게 뜨는 것도 김 후보의 이미지 메이킹 방식이다.

박용진 의원은 방송 경험이 풍부해 카메라 앞에서 비교적 편하게 임한다는 강점을 갖췄다. 내부에서도 토론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 능숙하다는 자평이 나온다.

한편, 본경선의 이변을 노리는 4인의 추격자들이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선 이벤트마저 코로나 여파로 줄줄이 연기되면서 다른 주자들로서는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마저 사라진 모양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