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아르누보 보수공사 하세월 내년 5월 입주 목표차질 불가피
2021-08-09 차형석 기자
8일 남구와 삼환아르누보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5월말 경기도에 소재한 우경건설(주)과 시공사 계약을 체결한 뒤 당초 6월 중순께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3층 테라스 및 15·28층 화재 피난층 철거와 함께 내부 보양·정지 작업, 일부 폐기물 반출 정도만 이뤄진 상황이다.
핵심인 외부 철거와 내부 구조체 보수·보강공사는 시작조차 못했다. 이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국토안전관리원, 관할 울산 남구청 등 인허가 기관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대위와 시공사는 산업안전보건법 상 ‘유해·위험방지계획서’는 승인을 받았으나, 건설기술진흥법 상 ‘안전관리계획서’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최초 신청 후 보완 통보를 받아 이달 초 재신청 했으나 현재 국토안전관리원에서 검토 중이다.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최초 신청시 15일에서 20일 이내, 두 번째 보완 신청 시 일주일에서 10일 이내 검토 의견을 지자체에 통보하게 된다”며 “울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접수된 사안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조만간 해당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올해 광주에서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이후 건물 철거 안전관리 강화 등에 따라 인허가 기관에서 보다 엄격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말 완공해 5월 중 입주를 목표로 한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측은 “안전관리계획서만 승인이 나게 되면 곧바로 외부 철거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 중으로 허가가 나오게 될 경우 내년 4월 완공 계획은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보험회사와 입주민 간의 피해보상금 협의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전체 127가구 중 전소 및 반소세대인 50여가구는 보험사와 지난달 말 합의를 했으나, 나머지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가구들은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 지상 33층 높이에 연면적 3만1210㎡ 규모로 지난 2009년 준공됐다. 127가구에 오피스텔 9실, 상가 10곳, 주민은 4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건물에 거주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