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한 환경문제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흥미 부여”
울산지역 일선 학교들마다 올 들어 다양한 형태의 기후위기 대응 생태환경 프로젝트 수업을 도입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에서도 이 같은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면서 교육 현장의 학생·교사 등 구성원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관련된 조례 제정 및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주민 참여 방안 모색까지도 하고 있다.
◇교과별 성취기준 정해 실천 계획 수립
지역 학교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 수업을 가장 활발히 도입 운영하고 있는 곳은 남구 신정초등학교다.
신정초는 올해 상반기에 △화석연료는 그만! 기후위기시대, 신재생 에너지로 희망 찾기 프로젝트 △토종씨앗 지킴이들의 유기농 재배 프로젝트 △텃밭 생태계 탐험대, 벅스터디 프로젝트 △옥상정원 수경재배 프로젝트 △업싸이클링 교실정원 프로젝트 등 총 5개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이 중 ‘화석연료는 그만! 기후위기시대, 신재생 에너지로 희망 찾기 프로젝트’의 경우 사회, 과학, 수학, 국어 등 교과별로 성취기준을 정한 뒤 크게 △문제·계획(1~2차시) △탐색·탐구·실행(3~8차시) △공유·성찰(9~10차시)로 나눠 진행했다. 수업을 통해 교통과 통신의 발달에 따른 산업화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폐품 활용 미래 자동차 만들기, 지구보전 포스터 그리기, 환경친화 미래차 개발의 마음을 담은 응원의 편지쓰기 등도 실시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지금부터 지구를 아껴야겠다”거나 “탄소중립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알게돼 함께 지구를 지켜나갔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초 손서윤 교사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기 전 첫 번째 목표는 아이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었다”며 “수업을 통해 나 스스로도 기후위기 심각성을 한 번 더 느끼고 실천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아이들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안을 더 많이 소개하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옥동초 ‘소중한 생명을 지켜요’, 전하초 ‘나도 환경·생태·기후 전문가 프로젝트’, 굴화초 ‘지구야 변하지마, 우리가 변할게’, 옥서초 ‘기후 위기와 다양한 위기들의 연관성 알아보기’, 호연초 ‘NO!를 외치며 ON!가득 평화로운 기후 환경 만들기’, 양정초 ‘씨앗에서 움트는 지구 평화 봄바람 만들기’, 덕신초 ‘단아한 환경운동가’ 등 초등학교별로 앞다퉈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 수업을 활발히 도입 운영하고 있다.
◇공감대 형성…주민 참여 방안 모색도
초등학교 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도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 수업이 다채롭게 이뤄지고 있다.
북구 달천고등학교는 상반기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천하는 달천인’이라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이 수업은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환경 보호와 관련된 조례와 정책이 어떻게 제정되는지 이해한 뒤, 다양한 주민 참여 제도를 통해 환경과 관련된 조례와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적극적인 주민 참여를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차시별로 1차시(영어)는 그레타 툰베리 연설문 영상 청취 및 독해, 기후위기와 관련된 개인적 경험 공유 △2차시(영어) ‘기후위기’를 키워드로 영어 기사문 찾기 △3차시(정치와 법) 다양한 주민 참여 제도의 이해 △4차시(정치와 법)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참여 방법 모색 △5·6차시(영어) SNS에 유용한 홍보 방법 기획 및 실천하기 △7·8차시(지구과학) 제로웨이스트 저널 작성하기, 용기내(다회용 용기사용) 챌린지 기획 등으로 진행됐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환경이 ‘나비 효과’를 일으켜 우리의 정치 또는 법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게 됐다”거나 “다쓴 플라스틱을 재사용하게 만들기 위해 공장을 돌리니 환경오염이 계속해서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하면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등의 기후위기 대응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나타냈다.
교사들도 “하나의 교과에서 단편적인 지식으로 끝날 수 있는 주제를 여러 교과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학습 동기와 흥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거나 “프로젝트 학습을 하는 동안 소통과 연대가 강화됐고, 기후위기 관련 지식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기회가 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또 울산과학고는 ‘기후위기프로젝트-대상에 따른 카드뉴스 생산하기’와 ‘지구 온난화라는 기후 위기에 우리가 가져야하는 자세’를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울산과학고는 실험 수조를 만들어 지구 온난화가 실제적으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지구의 기후 위기 심각성을 가시적으로 볼 수 있도록 직접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상안중은 ‘더불어 함께, 모두 살이’, 현대중은 ‘함께, 해가지구!’, 울산강남중은 ‘기후 위기, 응답하라’를 주제로 각각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