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주자들 인재영입 경쟁 치열

2021-08-10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들간의 인재 영입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내 인재풀을 상당수 선점해버리자 다른 대선주자들이 경계심을 보이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윤 전 총장 등 일부 유력 주자들에게 세가 쏠리는 상황을 두고 일각에선 ‘줄 세우기 구태’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당사자들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9일 “현역들의 캠프 참여는 당 지도부의 지침”이라며 “특정 캠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대세’로 봐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윤석열 흠집 내기에 혈안이다. 이럴 시간에 30명, 40명씩 몰려가 있는 이재명·이낙연 캠프부터 비판하라”고 반박했다.

최 전 원장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도 “캠프에서 줄을 세운다고 줄이 세워지나. 자발적인 참여를 줄 세우기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취재진에게 “정치인이 철학과 소신에 따라서 정치적 노선을 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나친 갈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당의 임무”라면서 줄세우기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이 더 심하지 않나”라며 여권으로 화살을 돌렸다.

다른 주자들도 자체적인 조직 정비를 담금질하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공개한 ‘희망캠프’에는 전·현직 의원 19명이 포진했다. 이 중 21대 현역은 8명이다. 각각 9명의 현역을 영입한 윤 전 총장·최 전 원장 캠프에 못지않은 규모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남상공회의소에서 상공인과, 또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언론인 등과 간담회를 갖는 등 PK 공략에 주력했다.

유 전 의원측은 “초선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을 제외하면 전부 지난 2017년 대선 이전부터 오랜 시간 유승민 후보와 뜻을 같이해온 동지들이다. 당장 지지율을 보고 한 자리 얻어보려는 식으로 급조된 캠프와는 다르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을 출범시키며 30여명의 현역을 발기인 명단에 올렸고, 홍준표 의원은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캠프 좌장을 맡았다.

특히 원 전 제주지사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만 18세가 되는 모든 청년에게 10년간 사용 가능한 교육비 2000만원을 제공하는 교육 국가찬스 공약을 발표했다. 이른바 ‘국가찬스’ 공약 2탄이다. 앞서 국가가 신혼부부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주택 국가찬스’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최 전 감사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당 대표의 권위가 훼손되어선 안 된다. 최근 우리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우창록 전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가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우 본부장에 대해 “저와 정치 철학을 같이 하면서 저를 도와 우리 캠프를 도와주실 분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