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경선 ‘네거티브 휴전’ 선언 무색

2021-08-10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의 양강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측은 ‘네거티브 휴전’ 선언 다음날인 9일에도 날 선 신경전을 계속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둘러싼 경선불복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재명 캠프측은 “지역주의 조장보다 더 문제 있는 발언이다. 네거티브 중단 선언 때문에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경선 자체를 부정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의 중진 의원은 “설 의원의 인터뷰는 지지자 중 후보의 적격성에 의문을 품는 규모가 꽤 있다는 점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대체 경선 불복을 말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받아쳤다.

경쟁 주자인 김두관 의원도 논란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후보 사퇴를 주장하던 후단협이 생각난다. 민주당 당원이라면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말”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서도 “설 의원에 대한 선제적이고 명확한 조치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회의원 세 불리기와 네거티브 경선에 주력한 이유가 경선 불복 명분 쌓기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 문제를 거듭 부각했다. 이 전 대표는 TBS 라디오에서 이 지사 캠프를 겨냥, ‘도청 캠프’라는 표현을 소개한 뒤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며 “지사직 사퇴 자체가 개인의 양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3기 출범식에는 당정청이 ‘2030 표심잡기’에 총출동했다.

출범식에는 대권주자들도 영상 축사로 힘을 실었고, 청년층에게 민감한 공정 이슈부터 화두에 올렸다. 20·30세대의 표심을 잡지 못하면 내년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송영길 대표는 출범식에서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이라고 불릴 정도의 뛰어난 역량을 갖춘 우리 청년들이 취업난과 주거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회 전반을 청년 친화적 구조로 바꾸는 고민에서 출발해야한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