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출신·소속선수들 金1 銀2 銅1
지난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울산 출신 선수들이 금 1, 은 2, 동 1개를 수확하며 선전했다. 비록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값진 성적을 올리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도 많았다.
울산시체육회는 2020 도쿄올림픽에 울산 출신 선수 18명이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고 9일 밝혔다.
학성여고를 졸업하고 모비스 양궁단에 입단한 강채영은 여자 개인전에서는 8강에서 오시포바(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여자 단체전에서는 안산·장민희와 함께 결승에서 ROC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효정고 출신인 이다빈(서울시청)은 태권도 여자 +67㎏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4강에서 영국의 워크던을 만나 버저비터 발차기로 25대24로 역전하며 국민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중앙여고를 졸업한 이혜인(강원도청)은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최인정, 강경미, 송세리와 팀을 이뤄 미국과 중국을 연파하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결승에서는 에스토니아에 32대36으로 석패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정상에 올랐던 울산시청 박상영은 이번에는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시상대에 다시 올랐다. 박상영은 마세건, 송재호, 권영준 등 동료들을 이끌며 3~4위전 중국전 9라운드 경기에서 11득점을 따내는 등 맹활약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국민들을 즐겁게 한 선수들도 잇따랐다.
방어진고등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 울산시청을 거쳐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뛰고 있는 정진화는 근대5종에서 동료 전웅태에 불과 4점 뒤진 1466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정진화는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전웅태 등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근대5종 불모지 대한민국에 올림픽 첫 메달을 선사하는데 조력했다.
범서고를 졸업한 이소희는 신승찬과 함께 출전한 여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4위에 올랐다. 이소희는 4강에서 인도네시아 팀에 0대2로 패한 뒤 3~4위전에서 김소영-공희영 조에 동메달을 내줬다.
울산시청 조광희는 카약 K-1 2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0.16초 차이로 불발됐다. 울산시체육회 김수지는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예선 7위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에서 15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수지는 한국 여자 다이빙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울산현대 소속으로 남자 축구에 출전한 이동경, 원두재, 설영우, 이동준은 맹활약을 펼쳤지만 8강에서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동경은 예선 2차전 루마니아전과 8강 멕시코전에서 각각 1골과 2골을, 원두재는 예선 최종전인 온두라스전에서 1골을 넣었다.
울산 지도자들의 활약도 빛났다. 울산시청 펜싱팀 장태석 감독은 펜싱 총감독을 맡아 선수들을 지휘하며 대한민국에 금 1, 은 1, 동 3개를 바쳤다. 울산시청 박일창 감독도 사이클 총감독으로 선수들의 선전을 이끌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