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울산앞바다에서 미래를 엿본다
2019-11-24 이형중 기자
지난 수십년간 세계 1위 기업에서 만들어진 선박과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자동차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공업도시의 초석이 된 수많은 석유화학 제품들이 ‘메이드 인 울산’을 달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울산의 브랜드를 높여왔다. 그 시발점이 된게 산업수도 수출입관문 역할을 해온 울산앞바다다.
국내를 대표하는 수출기업들이 항만 배후에 포진해 있고 국가기여도가 높은 항만의 특성을 고려하면, 울산도 바다 영토확장과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보다 심도깊은 연구와 미래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감히 조언하건데 북방경제 협력 중심기지, 조선해양산업 생태계 구조 개혁, 부유식 해상풍력 등 울산시가 제시하고 있는 정책이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단기, 중장기 미래 먹거리 확보방안을 갖춰야 한다. 권역별 바다 육성정책도 보다 세분화·구체화 해야 한다.
당장 수년간 개발이 지지부진 해온 울산신항만 개발의 마지막 사업인 울산남신항은 불황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온산국가산업단지의 제2 전성기 구가와 직결될 수 있는 만큼 항만당국과 지자체간 공조협력 체제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내년부터 가시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이 신항만 건설에 사업초기부터 대기업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 성공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포국가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기업체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 울산본항은 산업과 항만재개발 및 워터프런트에 초점을 두고 맞춤형 성장전략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해 항만배후 권역에 외투기업 유치 전략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참에 재정비 차원에서 해안 및 항만 배후권역에 활용할 수 있는 유휴부지가 있는지도 살펴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바다와 육지를 잇는 ‘신성장 벨트’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가해야 한다. 항만당국은 지속성 연결사업 외에 새로운 먹거리 사업발굴에도 주력하고 항만 중소기업이 버텨낼 수 있는 생존방안 지원책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자동차 부두내 야적장 부족문제를 환적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해 인사혁신처 주관 ‘2019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울산항만공사가 공공기관 부문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사례를 더욱더 확대해 선진항만의 이미지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 바다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울산이 선두주자가 되도록 모든 이해당사자가 힘을 모아나가야 할 때다. 이형중 경제부 차장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