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매매 2채중 1채는 2억 미만
울산지역 평균 아파트값이 3억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1년 사이 울산지역 아파트값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지만, 오히려 2억원 미만의 저가 아파트 거래가 더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아파트 매매 건수는 7987건으로, 이 가운데 2억원 미만 거래가 46.6%(3722건)를 차지했다. 울산 아파트 매매 2건 가운데 1건가량이 이 구간 거래인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2억원 미만 매매 비중은 32.3%, 하반기 30.8%로 올해 들어 부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2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인 2억 이상 4억 미만 거래량은 36.7%로 지난해(48.9%) 대비 대폭 감소했다.
이처럼 2억원 미만의 저가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투자자 증가와 전셋값 상승 등이 언급된다.
울산지역 한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2억원 미만 아파트 매매 비중이 늘어난 것은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면서 “아파트 가격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다주택자의 경우 취득세가 부담이다. 비교적 취득세율이 낮은 저가 아파트를 찾는 투자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 시장에 다주택자들의 투기로 추정되는 자금이 몰렸다. 정부는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에서 기존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최대 12%까지 취득세율을 높였지만,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고 기본 취득세율 1.1%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2억원 미만의 아파트 매수는 비규제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울주군이 28.8%를 차지했고, 이어 동구(20.6%), 북구(19.2%), 남구(18.2%), 중구(13.0%) 순이다.
또 울산 지역 전셋값이 폭등하자, 세입자들이 저가 아파트 매입에 나서면서 거래량 증가를 부추기기도 했다.
울산 남구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셋값이 너무 올랐고, 전세 물량도 부족하다. 구축 아파트라도 비교적 시세가 낮고,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단지 아파트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아파트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하반기 지역 내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울산 아파트 입주경기 전망지표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울산지역 주택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111.1로 전월 대비 17.4p 상승했다. 세종(122.2), 충남(111.7)에 이어 전국서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입주여건이 좋다는 의미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