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국해방 위해 헌신한 박의사 뜻 전국민이 기려야”

2021-08-13     차형석 기자
“올해가 고헌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인만큼 시민들은 물론 전 국민이 박 의사의 뜻을 기리고 고귀한 희생을 상기하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울산지역 대표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을 맡고 있는 박원희(71) 박상진 의사 추모사업회 상무이사(현 북구문화원장)는 시민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박상진 의사 추모사업회는 지난 1960년에 결성돼 올해로 62년째를 맞고 있으며, 고헌의 숭고한 애국애족사상을 선양하고 추모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올해는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추모사업회와 추진위가 함께 책자 발간을 비롯해 순국일인 8월11일에 추모제례 및 추모의 밤, 항일유적지 순례, 고헌 박상진 글짓기 대회 등 광복절을 전후해 다채로운 사업을 펼친다.

이 같은 고헌 추모사업의 중심에 박원희 이사가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추모사업회에 몸담고 현재 상무이사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까지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박 이사(고령 박씨)는 고헌(밀양 박씨 송정문중)과는 같은 집안은 아니나, 300년 넘게 조상대대로 살고 있는 그의 집은 고헌의 생가와 지척에 있다.

특히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과 가족 이야기’라는 부제로 증손자 박중훈씨가 직접 써 최근 출간된 책자 <역사, 그 안의 역사>는 출간되기까지 박 이사가 큰 노력을 기울였다.

박 이사는 “고헌은 남부러울 게 없는 양반집 맏아들로 태어나 한학과 신학문을 공부해 판사시험에 합격했으나, 개인의 영달을 마다한 채 조국해방을 위해 만석지기 재산은 물론 판사직과 목숨을 바쳤다”며 “박 의사의 희생이 우리나라를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번영을 마련한 것이라고 본다. 때문에 100주년을 맞을 올해 더욱 그의 고결한 의지와 넋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의사의 묘소가 경주에 있고 다시 울산으로 이장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한 뒤 “협소한 박 의사 생가 기념관을 보다 확장하고 전시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