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자들, 정치지향점 실린 ‘간판’ 내걸어

2021-08-13     이형중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속속 선거준비 조직을 꾸리는 가운데 각자의 정치 지향점이 실린 ‘간판’을 메시지 경쟁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이름은 ‘국민캠프’다. 탈이념 실용주의를 기조로, 오로지 국민의 삶만 바라보고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윤희석 대변인은 12일 통화에서 “국민을 편 가르지 않겠다”며 “결국 가장 큰 통합의 의미를 담은 단어는 국민이다. 국민의 뜻을 늘 앞세우겠다”고 밝혔다.

실제 캠프 인선도 이러한 기조와 맥이 닿아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소위 ‘김종인계’ 인사들부터 호남 출신 김경진 전 의원까지 국민캠프가 아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열린캠프’라는 간판을 달았다. 기존 계파나 세대·지역구분에 갇히지 않고 모든 진영을 포용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천하람 공보특보는 “정책에 있어 새로운 시각이나 기존의 정치프에 있지 않았던 다양한 아이디어들, 새로운 접근법에도 과감하게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에 ‘프레스룸’을 별도로 마련해 언론 취재에도 열려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한다.

홍준표 의원 캠프는 ‘jp 희망 캠프’이다. jp는 홍 의원 이름 머리글자에서 따온 영어 이니셜이다.

‘희망’은 민들레의 꽃말에서 따왔다. 홍 의원의 지지자 모임이 ‘jp 민들레 포럼’이기도 하다.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퍼지며 외연 확장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홍 의원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통합할 수 있는 대안을 내면서 민들레처럼 온 국민에게 희망이 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희망 22’이라는 이름을 내세웠다. 준비된 대안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취지로 ‘정책통’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자신의 성을 딴 ‘원팀캠프’를 출범시켰다. 다른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통합과 포용의 정신을 담았다.

원희룡 캠프 총괄인 김용태 전 의원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과 원팀이 돼야 하고 국민의힘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두수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