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불복’·野는 ‘탄핵발언’ 놓고 공방

2021-08-13     김두수 기자
차기 대선과 관련, 여권 경선주자들은 이른바 ‘경선불복’ 논란으로 날선 공방을 펼치고 있고, 야권은 경선룰 등을 놓고 유력 대선주자와 당 대표간에 ‘탄핵’ 논란이 증폭됐다.

12일 여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대표가 경선불복과 관련된 공방을 벌였다.

이 경기지사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각 캠프 선대위원장들이 모여서 공동으로 경선 결과 승복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경선불복 논란을 낳은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설훈 의원을 향해 “제가 존경하는 선배인 설훈 선대위원장이 화답하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경선불복 논란과 관련, “내 사전에 불복은 없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야권인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이 당대표 탄핵발언을 놓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발단은 윤석열 캠프의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이 지난 11일 라디오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거 아닌가”라고 말한데서 비롯됐다.

신 전 의원은 나아가 “공화국이라는 것은 권력자의 권력 행사를 자의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나. 토론회는 제도적 근거도 없고, 전례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12일 SNS에서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고 있다. 당보다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 전 검찰총장은 이날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통합과 단합을 위해 손잡고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그러나 ‘토론회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 결론 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 윤 전 검찰총장 측의 신경전에 대해 “당 대표와 가장 유력한 후보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탄핵 발언을 꺼낸 윤 전 총장 캠프 신지호 전 의원에게 “윤석열 캠프를 떠나라”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날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월권’ 논란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동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휴가차 머무는 경북 상주를 찾아 만찬을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