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수익률 고려한다면 코스피보다 코스닥

2021-08-17     김창식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앞서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더불어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조기 테이퍼링 언급으로 경계감이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 대표주 급락과 환율급등으로 코스피 3200선을 하회하며 장을 마감하였다. 코스닥 또한 헬스케어 업종 강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1.8%p 하락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코스피는 작년 3월 저점에서 그은 상승 추세선을 이탈하였다.

최근 시장의 핵심 변수는 첫째 테이퍼링(고용·물가), 둘째 실적(반도체 업황 부진), 셋째 델타변이 확산세인데 전주는 이 세 가지 변수 모두의 우려를 키운 상황이다. 특히 전체 시총의 약 32%를 차지하는 IT 업종이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며 연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최근 IT 주가 급락의 시사점은 결국 ‘피크 아웃’이라 볼 수 있다. 반도체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고 현재 업황 및 국내 수출도 순항을 지속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결국 4분기 혹은 내년을 걱정해 좋을 때 먼저 파는 것이다. 경기와 실적 등 모멘텀 지표와 경기 선행지표들 상당 부분이 단기 피크 아웃을 알리고 있는데 심지어 연준의 테이퍼링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유동성의 피크 아웃 가능성도 열려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IT 업종뿐 아니라 업황과 실적이 피크 아웃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업종과 종목들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시장 자체의 피크 아웃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업종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과 테이퍼링이 구체화되는 시기까지는 외국인 매도가 계속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코스피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헬스케어(바이오) 비중이 높고 외국인 매도 영향이 덜한 코스닥에서의 대응을 지속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주 증시 관련 주요 일정 및 이벤트로는 16일 중국 7월 실물지표, 17일 미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 파월 연준 의장 연설, 18일 미국 7월 FOMC 의사록, 19일 미국 7월 CB 경기선행지수, 20일 국내 7월 PPI 발표 등이 있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부지점장

※본 자료는 기고자의 개인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