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오롯이 글쓰기에만 침잠한 시간, 코로나 종식되면 세계 여행부터”
2021-08-18 홍영진 기자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올해 연초, 생애 두번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압도적 신인’이라 평가된 이서안 소설가에게 달라진 일상에 대해 질문했다.
“오롯이 글쓰기에 침잠한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라고 작가들에게 일상이 특별하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외적인 활동보다는 혼자서 글을 써야 하는 시간이 대부분이기에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가 더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며 글을 쓰는 작가로서 사유와 성찰의 폭이 확장된 면이 적지 않았습니다.”
신춘문예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지역에서 소설 부문 당선자가 나오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 관심을 더 많이 받을 것 같았다.
“7월까지는 출판사와 여러 청탁 받은 원고들을 보냈고, 지금은 9월에 낼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코로나가 종식돼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글로 담아보고 싶습니다.”
‘집필’ 이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물었다.
“현재 저는 문창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소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면이 어려운 상황이라 블로그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과 신작 소설을 발표하며 합평을 주고받으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문학 창작기반을 공고히 하는 방법을 들려달라고 했다.
“울산에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배경과 다양한 제재들이 참으로 풍부합니다. 울산의 문화발전을 위해 지원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울산문화재단에 늘 감사한 마음이지만 작가들의 작품들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표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설 협회와 문인 협회 등 계간지 지면을 통한 발표에는 한계가 있으니 울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웹상에서 소개돼 울산 시민들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코로나는 ‘극복하고 정복하기’가 아니라 ‘다스리며 같이가기’로 흘러 갈 확률이 높다. ‘포스트 코로나와 문학’에 대해 들려달라고 했다.
“언택트 문화가 가져올 소통의 갈급 현상이 점점 커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갈급 현상이 커질수록 문학이 사람들에게 더 높은 가치로 다가가리라 봅니다. 인쇄매체의 독서에서 e북이나 웹상에서 독서 욕구나 자기 발현 의지가 다양해져 일반 독자도 웹을 통해 글쓰기에 쉽게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울러 한국 문학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 문학으로 확장되어 작품의 교류나 공감영역에서 인류를 이해하는 상승작용의 효과를 기대합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