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수기 7월에도 울산 집값 더 올랐다

2021-08-18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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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 내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7월 집값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연립주택은 9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72% 올라 전월(0.45%)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울산 집값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0.43%→0.61%→0.62%→1.08%→2.54%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가 올해 들어 1월 1.52%, 2월 0.85%, 3월 0.47%, 4월 0.37%, 5월 0.34%로 5개월 연속 줄었다. 그러나 6월 들어 0.45%로 반등, 2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0.89% 상승했고, 연립주택은 0.41%를 기록했다. 연립주택의 경우 2012년 10월(0.47%)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단독주택 역시 0.19% 올라 전달(0.1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구(1.71%)였으며 남구(0.73%), 울주군(0.67%), 북구(0.58%), 중구(0.18%) 등이 뒤를 이었다.

동구는 상대적으로 저가 인식을 가진 서부동이나 전하·화정동 위주로, 울주군은 도심접근성이 양호한 언양과 범서읍 위주로 상승했다. 또 북구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천·천곡동 위주로 상승했고, 남구는 신정·야음·삼산동 등 중저가의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국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85% 상승해 6월(0.79%)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1.17%, 지방은 0.57% 상승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0.85%), 대전(0.82%), 광주(0.73%) 등은 울산보다 상승폭이 컸고, 대구(0.34%)는 울산보다 상승폭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가격도 비슷한 상황이다. 울산 주택 전셋값은 0.86% 상승해 5월 이후 3개월째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다만 아파트 전셋값은 1.02% 오르며 전달(1.06%)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전셋값 변동률은 0.59%로 6월(0.45%)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은 울산(0.86%)과 대전(0.80%)이 크게 올랐고, 세종(-0.26%)은 비수기 및 신규입주 물량 증가로 하락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매매의 경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구축 및 중저가 위주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고, 전세의 경우 신축단지 또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 방학 이사수요와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