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제지표 회복세 타는데 울산만 악화, 대책은 없나
2021-08-19 이재명 기자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 모든 지역에서 광공업생산이 늘었다. 특히 광주(전기장비·자동차), 대구(자동차·기타기계장비), 충북(화학제품)에서 생산이 많이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도 모든 지역에서 전체적으로 5.7% 늘었다.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은 2008년 1분기(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울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경기회복의 속도가 느리고, 빨간불이 켜진 지표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울산의 지속적인 고용률 하락세는 시민들에게 불안을 심어주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2분기 울산지역 취업자는 55만2000명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전기·운수·통신·금융 등의 고용이 줄어 전년동분기대비 3000명(-0.6%) 감소했다. 고용률은 57.4%로 전년동분기대비 0.2%p 하락했다. 다른 도시는 대부분 고용률이 회복 곡선을 타고 있는데 반해 울산은 갈수록 고용률이 내리막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인구유출도 지속됐다. 2분기 울산지역 인구는 112만4000명으로 3133명이 순유출됐다.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순유출됐다. 3개월만에 3000명 이상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청년들의 이탈이 더 많았다.
울산의 올해 2분기 울산 수출액은 총 187억5900만달러로 전년동분기대비 66.0%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고용률이 자꾸 떨어지고 있는 것은 대기업 위주의 고용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울산지역 각종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울산의 고용지표가 전체적으로 어둡게 나오는 것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종업원을 두지 않는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고용률은 계속 바닥을 맴돌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울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용률이 떨어진 것은 문제가 있다. 고용률 하락과 인구이탈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일자리가 없으면 인구는 계속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울산시는 이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