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살얼음판 교육현장, 그래도 믿을 건 강력한 방역뿐
2021-08-19 이재명 기자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주 고등학교 13개교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 중·고교 절반 이상이, 다음 주부터는 초등학교가 개학에 들어가 9월 첫째 주에는 대부분 개학을 한다. 이 가운데 18일 하루 동안 울산지역 9개 학교 학생 12명과 유치원 외부강사 1명 등 총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행히 해당 학교들은 방학 중이어서 연쇄 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개학한 학교들마다 혹시나 확진자가 생기지 않을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시간차 급식 등 방역수칙 준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이날 울산지역 3곳의 어린이집에서는 10명의 원생이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전날 확진된 외부 강사 D씨에게서 이달 11일께 ‘스피치 교육’을 받은 원생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D씨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20분가량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다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미뤄 델타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옥민수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10대 이하 영유아·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어린이집·학교에서 집단생활이 불가피하기에 생활 속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가정 내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접종대상이 아닌 영유아가 있다면 부모가 반드시 접종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일일 확진자가 40일 넘게 2000명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다. 울산도 연일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다. 18일 울산에서는 어린이집 원생 13명을 포함해 6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은 밀집, 밀접, 밀폐의 ‘3밀’ 환경이어서 아무리 철저한 방역을 하더라도 집단감염의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학교는 너무 오래 원격수업이 진행돼 학력 저하, 학력 격차, 돌봄 공백 등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어떻게 보면 등교 확대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교내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학생·교직원의 안전에 비상이 걸리는 것은 물론 바이러스가 가정을 거쳐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공산이 크다. 시교육청과 방역당국은 학습과 방역을 모두 잡아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