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천직(天職)

2021-08-19     경상일보

누구나 행복한 삶 또는 최소한의 만족한 삶을 살기를 꿈꾼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한 삶에 관하여 물어보면 막연한 이상만 가지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마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처럼 ‘이러이러하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정도로 표현할 뿐이다.

만족한 삶을 시간이라는 양적(量的) 기준으로 평가해본다면 하루를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만족하고 살아간다면 그 삶은 만족한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가치와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의 기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노동(재화를 창출하기 위한 육체적·정신적 노력과 활동)에 할애하고 있으며, 만약 이 노동이라는 일에 만족한다면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천직이라 말한다.

한 온라인 취업 포털에서 직장인 1069명을 대상으로 ‘현재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보았다. 70.1%가 천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그 이유 중 57%는 원했던 일이나 적성에 맞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다른 블라인드 조사에서는 한국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일에 불만족을 느끼고, 이로 인해 일상의 무기력 증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왜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어떤 일을 하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일하는가>의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보다는, 우선 주어진 일을 좋아하려는 마음부터 갖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이 좋아지도록 강한 의지로 끝없이 노력하라는 말을 한다.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아는 사람이 많이 없다. 그 이유는 그 결과를 얻을 만큼 강한 의지와 노력을 한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준으로 할 만큼 했을 뿐이다.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다 안 맞다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금 하는 일에 미치도록 노력하고 그 일에 열정을 품어 보았는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면 된다. 지금 하는 일을 그 무엇보다 더 좋아하면, 그 일이 천직이 되고, 그 일에 만족하고, 그 일 때문에 행복할 것이다.

“‘천직’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이나모리 가즈오

양희종 (주)아이티엔제이 대표 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