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해저배관 검사 ‘더 안전하고 똑똑하게’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지금까지 검사원이 직접 실시하던 울산공장 제2부이 해저배관 내부 검사를 스마트 기술(초음파센서 검사)로 대체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이’는 부두에 접안이 불가한 17만t급 이상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주로 정박하는 해상 하역시설로 울산CLX는 현재 No.2와 No.3 총 두 기의 부이를 운영 중이다. 부이에 연결된 해저배관을 통해 원유를 울산CLX 내에 위치한 원유저장지역 탱크로 이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울산CLX의 입과 식도 역할을 하는 주요한 시설이다.
울산CLX에 따르면 이번 초음파센서 검사는 원유 하역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08년 신설된 No.2 부이 해저배관(육상 1.1㎞, 해상 4.5㎞ 등 5.6㎞)을 대상으로 SK에너지 원유·제품운영실, Reliability실, 기계·장치·검사실이 협업해 진행했다.
과거에는 부이 해저배관 내부에 검사원이 직접 들어가 육안으로 배관의 부식 상태를 검사했다. 4㎞가 넘는 배관을 육안으로 검사하기에는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외부 부식 확인에도 한계가 있었다. 울산CLX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배관 내·외부 해저배관 전체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음파를 활용한 ‘인텔리전트 피그’(Intelligent Pig) 설비를 적용했다. 인텔리전트 피그는 일반적인 비파괴검사가 어려운 장거리 배관, 원유 이송 지하 배관 등의 검사에 사용하는 장비로 과거 검사원이 진행한 검사보다 신뢰도가 높고 비용도 저렴하다.
인텔리전트 피그를 활용한 울산CLX의 No.2 부이 해저배관 검사는 지난 4월12일부터 약 80일 간 진행됐다. 현재 사후작업 진행 중으로 해저배관 초음파검사 관련 결과 데이터 분석이 완료되면 최종 작업을 마치게 된다. 특히 해저배관 검사에 원유선을 활용, 해상기상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펌프 등 원유선의 시설을 사용해 검사 기간을 종전보다 약 7일 단축시켰다. 또한, 해저배관 청소 과정에서 배출된 폐수를 원유저장지역과 원유선에서 나눠 처리해 폐수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처리 기간을 약 6개월 가량 단축했다.
SK에너지 박성길 원유·제품운영실장은 “이번 인텔리전트 피그를 활용한 No.2 해저배관 검사는 울산CLX의 SHE(안전,보건,환경)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확보하는 기회가 됐으며, 이를 토대로 추후 No.3 부이 해저배관 검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