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경보에도 울산시민생활체육대축전 강행
태풍 타파 직접적 영향권 들어
지역 축제 줄줄이 취소됐지만
일부 야외종목 예정대로 진행
주최측 “구·군과 협의끝 진행”
2019-09-22 정세홍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울산종합운동장과 문수국제양궁장 등 15개 경기장에서 총 250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드민턴, 육상, 탁구, 축구 등 19개 종목이 치러졌다.
문제는 22일 대회 마지막날 야외에서 진행되는 축구나 육상 등의 종목이 태풍 타파 북상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강행했다는 점이다.
실내체육관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은 예외라고 하더라도 축구나 육상 등 야외종목은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울산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21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와 강한 바람으로 건물 외벽과 간판 탈락, 담벼락과 가로수 전도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번 태풍 타파는 지난 2016년 울산을 휩쓸고 간 태풍 차바와 경로가 비슷한 데다 강풍에 많은 양의 비를 내리면서 북상해 울산시민들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안전사고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태풍이 북상중인 점을 감안하면 안전사고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실제로 주말동안 예정돼있던 울산 프롬나드 페스티벌은 전면 중단됐고,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대왕암 달빛문화제 행사, 북구의 강동 섶다리 축제, 남구의 차없는 문화거리와 역사현장학습, 중구의 태화막걸리 어울림축제와 성안워킹페스티벌 등은 개최가 줄줄이 연기됐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리그1 울산현대와 강원FC의 경기도 취소됐다.
특히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가 태풍경보를 알리면서 오전 2번, 오후 1번 태풍과 관련한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피해가 없도록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까지 했다.
이와 관련해 대회를 주관한 시체육회는 “취소를 고려했지만, 회의를 통해 경기 진행 당시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고 5개 구·군과 협의한 사항으로 동호인들도 강행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대회를 취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