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후(2117년) 울산인구 26만…절반은 65세이상

2021-08-20     정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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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인 2117년에는 울산지역 인구가 26만명까지 줄어들고 울산 5개 구·군은 젊은층의 급격한 감소로 공동체 인구 기반이 붕괴하는 ‘소멸 고위험군’에 속할 것이라는 추계가 나왔다. 사상 유례없는 인구절벽 속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과 저출산 문제가 계속된다면 지방의 소멸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

감사원이 최근 내놓은 인구구조 대응실태(지역) 보고서에는 통계청에 의뢰해 100년후까지인 2117년 인구 추계 결과가 나와있다. 통계청은 50년후인 2067년까지는 장래 인구추계를 했지만 100년후 추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최근 한국 저출산 추세를 반영, 2018년 기준 합계출산율(0.98명)이 지속되고 중위 수준의 사회적 이동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인구추계를 분석했다.

◇2117년 울산인구 26만명

울산지역 인구는 30년 후인 2047년에는 94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광역 시·도에서 제외될 것으로 추계됐다. 2017년 11만명이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47년 36만명(38.1%)으로 3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구·북구·울주군은 20%이하의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남구·동구는 20~40%의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2067년에는 68만명, 2117년에는 26만명으로 인구 감소 현상이 더 가팔라진다. 중구·북구·울주군은 인구의 60~80%가 감소하고 남·동구는 80% 이상이 감소할 것으로 추계됐다.

무엇보다 2117년에는 울산 5개 구·군이 소멸 고위험군에 속하고 두 명중 한 명이 65세 이상일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2047년부터 청년층, 특히 젊은 여성인구의 유출로 고령화에 접어들고 젊은층 인구기반이 소멸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울산지역 청년층의 거주비율은 2017년 2.3%에서 2047년 1.9%, 2117년에는 1.8%로 감소할 것으로 추계됐다.

미래에는 울산을 포함한 지방 대도시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는 반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 고교출신 진학생 중 수도권 대학 진학자의 비율은 전체(1만2399명)의 12%(1608명)에 달했고 이 중 서울지역 대학 진학자가 8%(1039)를 차지했다. 울산에는 4년제 종합대학이 2곳밖에 없다보니 타 지역과의 편차도 컸다.



◇울산혁신도시 순유출 최다

지방의 불균형을 막기 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도 백약이 무효였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2016년 이후 다시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입되고 있고 이런 현상은 계속 심화되는 추세다. 청년층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유입이 2016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울산혁신도시의 경우 전국혁신도시 중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1266명)가 가장 많았다. 관련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수도권으로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빠져나간 인구는 울산 내 지역이동이나 울산 주변 유입 인구가 채웠다.

반면 수도권에서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기업수는 5곳, 이전기업의 고용규모는 40명으로 전국 혁신도시 중 최저 수준이었다.

미래 초저출산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 문제를 대비하고 점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지방에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 육성을 준비하는 등 시스템 전반을 미래 지향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