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리두기 3단계 연장, 백신접종 속도 더 높여야

2021-08-23     이재명 기자
울산시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23일부터 9월5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이번 거리두기 기간 연장은 전국적으로 하루 2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델타변이, 휴가철 이동에 따른 대면 접촉 증가, 사회적 피로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이제 방역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나 시민들이나 지칠대로 지쳤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집요한 공격은 오히려 더 과감해지고 있다. 모두가 지쳤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 백신접종의 속도를 더 높이고 방역을 더욱 강화하는 길 밖에는 방법이 없다.

최근 일주간 울산의 신종코로나 일평균 확진자 수는 33명에 달한다. 외국인 모임과 청소용역업체, 어린이집 등의 집단 감염 등으로 확진 사례가 증가해 지난 18일에는 일일 최다인 6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확산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시내 한 목욕탕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수많은 시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 넣었다. 현재까지 이 목욕탕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용자와 접촉자 등 총 19명이다. 또 남구 한 오피스텔에서는 불법 성매매를 하던 태국인 여성 3명이 20일과 21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시가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접촉한 남성들의 신원이나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감염력이 큰 델타변이 집단감염이 지속돼 거리두기 3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시설별 핀셋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확진자가 늘어나자 자가격리자도 급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최근 2주간 자가격리자가 두배 가량 증가해 4000명대에 이르고 있다. 울산 자가격리자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2000명대를 유지했으나, 연일 확진자가 50여명 이상 발생하면서 급속하게 증가했다. 현재 자가격리자를 모니터링하는 담당 공무원은 2012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늘어났다. 시는 지난해 4월20일부터 자가격리 중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74건에 대해 고발 조치를 취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학기 개학이 시작되고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앞으로 2주간의 방역 관리가 이번 4차 유행 극복의 갈림길”이라며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면서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 치명률은 국내외 모두 독감 수준(0.1~0.3%)으로 떨어지고 있다. 울산시와 정부는 백신 확보에 주력하고 중증환자 관리에 더욱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2주 후에도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거리두기 재연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