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동~KTX울산역 도로, 반드시 개설해야 할 울산 동맥

2021-08-24     이재명 기자
울산하늘공원 유치 인센티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삼동~KTX울산역 연결도로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비용대비 편익(B/C)이 너무 낮게 나온 것이다. B/C값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의 중요한 항목으로, 이 값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려 18년이나 기다렸던 이 사업을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경제성이 너무 낮다면 정책적 중요성을 부각시켜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일 이 사업이 무산된다면 주민들이 그냥 있지 않을 것이다.

삼동~KTX울산역간 도로는 지난 2003년 하늘공원을 삼동에 유치하는 조건으로 건설하기로 했던 도로 중의 하나다. 그 동안 삼동면 주민들은 울산시청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격렬한 항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에는 시가 울산연구원에 의뢰해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시작했으나 경제성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용역마저 중단된 상태다.

삼동~KTX울산역간 도로는 삼동면 하잠리에서 KTX울산역을 잇는 연장 3.3㎞, 폭 20m, 왕복 4차로의 도로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이미 개통된 율리~삼동 도로를 통해 서울주에서 청량읍까지 이동할 수 있다. 총 사업비는 1140억원에 달한다. 사업비 중 보상비 32억원은 시가 부담한다. 나머지 사업비는 시와 군이 각각 5대5로 분담한다.

행안부의 경제성 분석 결과 하루 통행량 1만1556대를 기준으로 한 B/C값은 0.50으로, 기준인 1.0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연구원이 수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 시 도출된 0.54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로를 시급히 개설해야 하는 것은 울산의 제2 도심인 서부권이 급속도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권과 남부권을 잇는 이 도로는 울산 전체의 교통정체를 해소하는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청량읍 율리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해 선바위 공공주택지구, KTX울산역 역세권의 복합특화단지, KTX울산역 울산복합환승센터, 삼남면 울산하이테크밸리 등은 교통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다.

지금 ‘이예로’로 사용되고 있는 옥동~농소간 도로(대도시권 혼잡도로)도 B/C값이 안 나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울산의 남북을 관통하는 중심 도로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동~KTX울산역간 도로도 반드시 있어야 할 도로임에 틀림없다. 울산시는 행안부를 상대로 이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