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태화강·영남알프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추진
2021-08-24 이춘봉
울산시는 태화강과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s) 지정을 검토한다고 23일 밝혔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지닌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지정하는 ‘육상, 연안 또는 해양생태계’를 말한다. 세계자연유산 및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3대 국제보호지역 중의 하나다.
시는 태화강과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지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타당성 조사를 통해 추진 가능성을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통상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지정까지 5년 이상이 소요된다.
지정 세부 규정을 담은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에서는 생물권보전지역의 용도 구역을 보전, 지원, 발전 등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로 설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핵심구역(보전)’은 이미 국내법으로 엄격하게 보호받고 있는 지역, ‘완충구역(지원)’은 핵심구역을 둘러싸고 있거나 인접한 지역으로 휴양이나 생태관광 등의 행위가 가능한 지역, ‘협력구역(발전)’은 완충구역을 둘러싸고 있는 주거나 생산 활동이 가능한 지역을 말한다.
시는 국토환경성평가 1등급 비율이 전국 2위(43.6%)이고, 지난 5월 태화강 등이 국제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에 등재됐으며, 생물권 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습지보호지역, 자연공원 등)도 충분히 마련돼 있어 지정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 따른 추가적인 행위 제한은 없는 만큼, 시는 주민 설명회 및 공청회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설명하면 주민 동의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타당성조사에서 영남알프스 전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다른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하다. 시는 일단 울산 관내 영남알프스를 우선 지정한 뒤 권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과 영남알프스 등 우리 시의 주요 생태자원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문화유산이나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의 타 인증 프로그램 추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76년 57개의 생물권보전지역이 처음 지정된 이후, 현재 129개국 714곳이 지정됐다. 한반도에는 설악산, 제주도, 고창, 순천, 백두산, 금강산 등 13곳이 지정돼 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