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정보지에 지역 의원 2명 거론 ‘곤혹’

2021-08-25     김두수 기자
“나는 절대 아닙니다.”(이채익 의원), “그제께부터 밤잠을 설쳤습니다.”(박성민 의원)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3일 오후 4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중 12명에 대해 본인 혹은 가족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법령위반 의혹의 소지가 적발됐다고 공식 발표직후부터 서울여의도 정치권과 국회 주변에선 미확인 정보지 이른바 ‘지라시’(12명 리스트)가 SNS를 통해 돌면서 지역출신 이채익·박성민 의원도 명단에 올라 이같이 해명하면서 곤혹을 치렀다.

특히 박 의원의 경우엔 발표 전날(22일)부터 언론과 정치권 주변의 주목을 받으며 ‘권익위 리스트 0순위’라는 말도 나왔다. 이는 지난해 4·15총선 당시 일부 언론에서 박 의원에 대한 ‘부동산 의혹’을 보도한 연장선에서 관련 유튜브 등이 최근까지 계속 떠 다닌 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국회에 등록된 상시 출입기자 500~600명가운데 상당수가 박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권익위에 소명한적 있느냐?” “무엇을 소명했나?”라는 등의 질문공세를 펼쳤다. 박 의원의 휴대폰은 물론 국회의원 회관에서도 전화가 빗발쳤다. 그렇다고 전화를 회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기자들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오보를 하면 절대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면서 “전화를 안받으면 혹시라도 기자들이 사실로 오인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적극적으로 해명했다”고 토로했다.

이채익 의원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권익위 발표예정 시간인 오후 4시에 앞서 이날 오전부터 본사 취재진에게 까지 확인 전화가 계속됐고, 이 의원실과 휴대폰엔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연신 벨이 울렸다. 이 의원은 지친듯 “나는 절대 아닙니다. 제발 전화좀…”이라고 하소연까지 했다.

국힘 소속의원들까지도 서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갑론을박이 심야에까지 계속됐다고 박 의원이 24일 전했다.

“기자들은 그렇다치고, 우리당(국민의힘) 의원들까지 심야에까지 전화를 걸어 ‘12명 리스트에 누가 포함됐느냐’라는 등 갑론을박을 벌일 정도로 혼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잠도 못자고 오늘(24일)새벽에 보좌진들이 SNS에 검색한 결과, 일부 언론엔 (지라시를 보고)오보까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곧바로 정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 역시 이날 경북지역 일부 언론의 오보로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등 여진을 남겼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