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침수위기 이웃노인 둘 구한 양산 정지웅씨 의로운 행동 ‘미담’

2021-08-27     김갑성 기자
경남 양산시 한 시민이 태풍 ‘오마이스’ 내습으로 침수 직전까지 간 위급상황에서 이웃 노인 두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담의 주인공은 중앙동의 정지웅(50)씨다.

정씨는 당시 거센 비소리에 깨어 문을 열고 나가보니 마당에 물이 무릎까지 차오른 상황이었다. 이에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앞집 할머니가 걱정돼 앞집 문을 열고 안전을 확인했다. 갈팡지팡 하는 노인 2명을 발견한 그는 노인들을 등에 업고 200m 가량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무사히 대피시켰다. 노인 한명은 보름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이날 퇴원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경남 남해안으로 태풍 ‘오마이스’가 상륙한 지난 24일 양산시 중앙동에는 199mm의 폭우가 쏟아져 구 시가지 일대가 침수 직전까지 갈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정씨가 살고 있는 금촌마을 안다방길 골목 쪽으로도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이곳은 저지대로 폭우 시 자주 침수되는 지역으로, 이날 골목길은 1m 가량 침수돼 건장한 성인도 걸어가기 힘들었다. 김갑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