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성 전문가 양성하는 준비된 울산과학대학교
울산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청년층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악의 청년실업으로 인해 울산지역 2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 인구가 대거 이탈하면서 도시의 성장 활력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청년층 실업률은 11.6%로 전체 실업률(4.2%)보다 2.8배 높고, 전년 대비로는 2.8%p 상승했다. 시간제 일자리 취업가능자, 취업준비생, 구직자 등에 실업자까지 더하면 체감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 여성 취업률도 최근 5년간 감소추세로 청년 여성 일자리 부족 문제가 심각한 편이다.
취업이 힘들어진 울산지역 청년 여성(2019년 기준)이 혼자 울산을 떠나 이동하는 곳은 서울과 부산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청년 여성인구 유출 문제는 이공계열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이 발전되어왔고 남성 중심적인 취업 시장이 형성되어있는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진학이나 취업 등 청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삶의 과업을 ‘울산’에서 성취하기란 힘든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8월 1일 기준 총 5343명의 재학생 중 36.2%에 달하는 1937명이 여학생이다. 올해 2월에는 642명의 여학생이 졸업했다. 밀레니얼 시대에 태어나 성장한 MZ세대는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다루고 영화, 동영상, 음악, 게임, 웹툰, 전자책 보기를 즐기며 재미와 간편함을 추구한다. 최근 정부도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디지털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들을 추진 중이며 특히,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시대에서는 디지털콘텐츠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에서는 영상, VR, 3D 애니메이션, 모션그래픽, 캐릭터디자인 등 청년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1인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디자인 기업은 물론, NC 소프트, 넥슨과 같은 회사에도 취업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올 7월초 영상콘텐츠제작센터를 교내에 개관했다. 지역의 영상,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한 학교기업으로 울산의 VR, AR 제작센터, 콘텐츠코리아랩, 영상미디어센터 등과 함께 지역의 영상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울산에 전시컨벤션센터가 개관하면서 MICE 관련 전문가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 근로자가 많이 활동할 수 있는 분야로 MICE 전문가를 육성하는 글로벌비즈니스학과를 2019년 신설했다. 올해 2월 첫 번째 졸업생을 배출했고, 올해부터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2년 과정의 전공심화과정도 개설했다. 졸업생들은 울산의 호텔과 인근의 물류 대기업 등에 취업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학은 청년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회사가 원하는 전문성 있는 교육을 진행하여야 한다. 다양한 현장 체험과 실습을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하며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 거기에 맞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인식도 과거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서비스, 의료 등의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도 여성이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낼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기회의 평등, 근로 여건의 개선을 통해 청년 여성들이 만족할 수 있는 안정된 채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지수 울산과학대학교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