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與 대선경선 판세 가늠할 첫 투표

2021-08-30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6룡’의 경선 투표가 31일 대전·충남에서 출발 테이프를 끊을 예정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충청권 표심이 앞으로 한 달 넘게 이어질 지역순회 경선의 판세를 좌우할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6명의 주자들은 총력체제로 전환했다.

이 지사가 중원에서 ‘대세론’을 입증하느냐, 아니면 이 전 대표가 뒤집기 가능성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선판의 흐름은 뒤바뀌게 된다.

이재명 캠프는 충청권 표심이 이미 이 지사로 기울었다고 보고 과반 득표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29일 “넉넉하게 앞서고 있다고 본다. 만약 여기서 과반을 기록하면 그것으로 경선은 끝”이라며 “이낙연 후보 쪽이 조직세가 강하다지만 이젠 지역 사람들도 대세를 따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가 과반 지지율을 기록하는 여론조사가 여럿 있었다는 점도 캠프측 자신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2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층(596명)만 놓고 보면 이 지사는 53.6%로 과반을 찍었다. 이 전 대표는 32.7%였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충청권 지지세를 기반으로 이 지사를 턱밑까지 쫓아갔다고 보고 있다. 여세를 몰면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첫 투표지인 대선·충남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9월4일(대전·충남)과 5일(세종·충북) 발표되는 투표결과는 해당 지역 대의원·권리당원의 표심인 만큼 조직망이 강한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이 전 대표를 돕는 현역 의원 30여명은 충청권을 구역별로 나눠 훑는 밀착형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시장은 물론 읍면 사무소까지 다니고 있다. 바닥 민심이 상당히 호의적이다. 충청에서부터 대대적 추격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이날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충청지역 공약발표를, 이 전 대표측은 이 경기지사가 과거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로부터 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료로 변호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후보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일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의 소송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결코 사생활 문제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윤 의원은 이어 “선거법 위반 소송은 공직의 박탈 여부가 달린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변호사 비용 문제도 공직자 재산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