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송정동 울산 최초 스마트 도시 조성…전역 확대 서둘러야

2021-08-31     이재명 기자
울산 북구 송정동 일대가 울산 최초의 ‘스마트 도시’로 거듭난다. 울산시는 ‘스마트 도시 선도지구 조성’의 첫 사업지 송정택지개발지구의 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스마트 도시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교통, 환경, 안전, 주거, 복지 등의 도시기반 건설에 활용해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를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 도시는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울산형 디지털 뉴딜’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송정택지개발지구를 스마트 도시 우선지구로 선정한 바 있다. 울산시와 북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사업 시행기관으로 선정했으며 LH는 사업비 24억원을 들여 지난 6월 공사를 완료했다. 사업은 차량흐름 개선과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공공 효율형 서비스’와 대중교통 이용 촉진, 공공안전, 정보통신복지 강화를 위한 ‘시민 편익형 서비스’ 등 2대 분야로 추진됐다.

이번 스마트 도시 조성으로 인해 공공기반시설 관리 등의 사회적 비용은 30% 이상 절감되고 도시 생산성은 2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대중교통 운행정보 제공으로 주민 1인당 연간 40시간 이상의 버스 대기시간이 단축될 전망됐다.

스마트 도시는 도시인구 증가, 기반시설 노후화, 교통혼잡 등 많은 문제를 풀어나가는 해법으로 등장한 지 오래다. 송철호 시장은 송정지구 스마트 도시와 관련, “스마트도시 조성은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사업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마트 도시는 자칫 다른 지역 주민들을 역차별하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도시재생이 안 돼 있는 구 도심이나 외곽에 떨어져 있는 지역의 주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울산시는 송정 택지개발지구에 이어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와 중구 다운2택지개발지구 등도 스마트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마트 도시를 많이 조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안 그래도 울산지역의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와중에 특정 지역만 스마트 도시 조성을 계속한다면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특정 단지만 집중 투자할 것이 아니라 울산 전체를 스마트화하는 방법도 함께 찾아내야 할 것이다.

또 스마트 도시는 이제 초보 단계에 올라선 수준이다. 문화, 복지, 교육, 범죄, 안전 등 많은 분야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스마트 도시의 흉내만 낼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본보기를 찾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