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라운드와 경험적 데이터

2021-09-01     서찬수 기자
100타 이상을 치는 골퍼들은 드라이버샷OB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고, 80~90타를 치기 위해서는 그린온 확률과 숏게임실력을 다듬어야 하며, 싱글스코어는 퍼팅의 확률에 달려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골프 스코어 게임은 간단하지 않다. 클럽도 잘 다루고 스윙도 중요하지만 골프라는 게임을 잘 하려면 판단력과 경험적 데이터가 게임을 풀어가는 열쇠다. 누구나 게임을 하는 동안 자신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이 골퍼의 판단력과 자신감을 높이고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확률을 높여준다. 예를들면 자주 가는 골프장이라면 경험 있는 골퍼는 티샷한 볼이 얼마나 굴러 가는지 평소 눈여겨 봐둘 것이고 코스의 길이와 세컨샷 거리도 파악이 되어 있다. 볼의 낙하지대가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역시 중요하며 볼의 구름정도또한 평소 라운드를 통해 경험적 데이터로 저장되어 판단에 참고가 된다. 각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의 고도차 역시 심하다면 판단에 어려움이 있기에 각홀의 고도 변화에 대한 볼의 탄도와 구르는 거리도 경험적 요소로 클럽 선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산지형 골프장이 많은 한국의 특성상 도그렉홀에서 가로질러 샷을 해야 하거나 볼 낙하 구역에서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페널티 구역이나 벙커가 있다면 거리를 조절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판단도 경험에서 나온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2번째, 3번째 샷을 하려는 페어웨이 폭을 판단하고 가까이 있는 숲이나 나무, 페널티 구역 그리고 러프를 고려하여 티샷을 할때 드라이버나 우드 선택을 달리 하는 것도 경험적 데이터다. 그린까지 샷을 할 때 오르막 혹은 내리막인 경우 예상되는 볼의 구질과비거리차이 그리고 예견되는 실수도 경험에서 나온다.

그린주변 어프로치 샷에서 그린의 높낮이에 따른 탄도와 볼의 굴러가는 정도는 파와 버디의 갈림길이되는데 그린의 크기나 경사, 모양, 단단하기, 가시성과 어프로치 샷의 길이에 따라서 안전하게 굴릴 것인지 높은 중 탄도를 선택할 것인지의 선택도 경험적으로 판단한다.

문제는 벙크에서 일어나는데 벙크를 설계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면 좋다. 벙커수 보다는 벙커의 크기와 목표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고려하거나 티샷과 그린에 대한 어프로치 샷의 양쪽 볼 낙하 구역 크기를 그 벙커가 얼마나 좁혀 놓는가를 평가해서 설계한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정확도를 판단하고 샷의 방향과 거리에 대해 공략여부도 경험적 판단에서 나온다. 퍼팅이 어려운 이유는 그린 속도와 굴곡에 대한 연습과 경험 부족이다. 평소 거리를 맞추는 연습은 기본적으로 되어 있어야 하며 3퍼팅 만큼 쉽게 접수를 잃는 경우를 줄여야 80타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매번 라운드에서 실수를 통해 경험적 데이터를 쌓는 것이 구력이 되고 이를 잘 정리해서 자신의 게임에 활용 한다면 더 나은 골퍼가 된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