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탄소중립 신시장 겨냥
2021-09-01 김창식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한국형 해상용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을 개발, 31일 노르웨이 DNV사로부터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 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기본승인 인증식에는 현대중공업 주원호 기술본부장, 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미래기술연구원장, 한국석유공사 안범희 신성장사업추진단장, DNV에너지시스템 코리아 임동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개발한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은 육상에서 포집 및 고압 액화돼 운반선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된 이산화탄소를 해저 지중(地中)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3사는 오는 2025년부터 동해가스전에 연간 40만t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지중에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2022년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에는 연간 40만t씩 30년간 총 12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등 3사는 올해 4월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 실증 모델 개발 과제 협약 체결 후, 현대중공업은 플랫폼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한국조선해양은 이산화탄소 주입 공정 및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운영 경험을 토대로 주입 및 운영 기준을 제공했다. CCS는 산업시설 등 이산화탄소 대량 발생원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압축해 육상이나 해저 지중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2020년 국제에너지기구(IEA)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2060년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이산화탄소 CCS 지중 저장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오랜기간 쌓아온 현대중공업의 차별화된 해상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해상용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을 개발했다”면서 “앞으로 해양 분야의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