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외 시장예비주자들 주도권 갈등 격화

2021-09-02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울산시장 선거 ‘원외’ 예비주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두고 여론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주자간 날선 신경전이 펼쳐진다.

특히 내년 6월 전국동시 지방선거 일정을 보게 되면 3개월전 대선직후 지방선거 공천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공천티켓과 관련된 여론전은 사실상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때문에 예비시장 후보 자체 또는 외부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두 주자와 뒤 따르는 주자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상대주자의 취약점을 들춰내는 쪽으로 급전환되고 있는 모양새다.

1일 국힘 관계자와 시장 예비후보 캠프 등에 따르면 주자간 △여론추이와 캠프별 조직구성 △지지세력 확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상황의 SNS 홍보와 탄체톡 숫자 경쟁 △지지하는 대선주자와 연계하면서 주도권 전쟁이 수면위로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전신(자유한국당)부터 오랫동안 몸담아온 전직 선출직 공직자는 이날 “당소속 시장후보들간 건전한 정책 경쟁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면서 “서로 취약점만을 들춰내면서 ‘자격시비’가 계속되고 있어 큰일이다”고 전했다.

10년이상 당직 경력의 다른 관계자 역시 “당내 시장후보들이 서로 헐뜯는 데만 집착하고 있다”면서 “주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상대는 ‘이런이유, 저런이유’로 절대 안된다라는 입장 뿐이다. 때문에 시장주자들과 만나기조차 민망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이상기류는 시장 예비주자 캠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A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B후보 측에서 우리 시장후보는 비록 고령이지만 이미 중앙정치권의 유력주자로부터 이미 ‘사인’을 받은 것으로 봐도 좋다는 얘기를 직간접 하고 다니고 있다”면서 “다른 주자들은 뛰어도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주장을 펴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당의 누가 사인을 준 것인지는 몰라도 공천개혁을 분명히 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체제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대해 과연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B주자 측 관계자는 “시장 예비후보는 지역 정치계와 경제계, 기업인, 사회단체, 직능등 분야별 개인적인 관계가 모두 겹치기도 하고 엇갈리기도 한다”면서 “C주자 측에서 내 지지자들에 전화걸어 ‘그곳은 안된다, 밴드를 탈퇴하라’라는 방해공작까지 일삼고 있는 것은 정말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C주자 측은 “이미 우리 시장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걸어 “(그곳은) 시간이 가면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식으로 캠프 관계자들을 회유하고 있다”면서 “지역 유력인사들이 저희 시장후보 캠프에 집중되고, 시간이 갈수록 우리 시장후보의 사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불안감으로 보인다”고 기류를 전했다.

D주자 측은 “E주자 측에서 우리후보는 ‘고령’이라는 이유로 절대 안될 것이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 다닌다”면서 “시간이 가면 지역 국회의원들도 모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란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