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개발 나서

2021-09-07     김창식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수소선박의 핵심기술 개발에 나서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6일 경기도 분당 퍼스트타워에 위치한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에서 포스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하이리움산업 등과 함께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공동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4개 기관은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및 연료공급시스템 개발, △액화수소 저장 및 운송을 위한 스테인리스 강재 개발, △액화수소 연료탱크 제작, △액화수소 추진선박 상용화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참여사들은 우선 올해 하반기까지 소형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를 시범 제작하고,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향후 대형 선박용까지 확대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소는 수소는 LNG보다 100℃가량 낮은 영하 253℃의 극저온에서 액화되며 온도 변화에 쉽게 기화되는 특징이 있어 이를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첨단 극저온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조선해양은 풍부한 가스선과 가스추진선 개발·건조 경험을 활용, 액화수소 탱크의 설계 및 선급 승인을 추진한다. 특히, 탱크 설계는 진공·단열 성능을 높여 수소의 자연 기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중 구조로 수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액화수소의 저장과 운송에 특화된 극저온용 스테인리스 강재를 개발하고, 하이리움산업은 수소액화기 및 육상 액화수소 탱크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선박용 탱크 제작을 맡는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액화수소 탱크의 안전성 연구 및 연료 공급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조선업계에서는 2030년부터 전 세계 수소 분야 투자가 증가하며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수소위원회와 맥킨지는 지난 7월 발간한 ‘수소 인사이트(Hydrogen Insights)’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 전 세계 수소 분야 투자 규모가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