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소기업 77% “추석 자금사정 곤란”
“월급 맞추기도 팍팍한데 추석 상여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울산지역 내 중소기업 4곳 중 3곳 이상이 추석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울산 중소기업 62곳을 대상으로 추석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7.4%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는 판매·매출 부진이 64.6%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0.0%), 인건비 상승(25.0%) 순이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89.6%가 ‘그렇다’고 답했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에 관해서는 54.8%가 미지급하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추석 자금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은 납품 대금 조기 회수, 금융기관 차입, 결제 연기, 어음할인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으며 25.8%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지역 내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물량이 크게 감소했고, 매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연월차 사용을 독려하는 식으로 간신히 버티곤 있지만, 추석명절 상여금 마련은 아직 원활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을 묻는 물음에는 곤란하다는 응답은 46.8%에 달했고, 원활하다는 답은 3.2%에 그쳤다.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이나 신규 대출 기피, 고금리 또는 부동산 담보 요구 등으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게 지역 중소기업의 주장이다.
부산·울산 중소기업의 올해 추석 연휴는 평균 4.7일로 전년 조사 결과인 4.8일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허현도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은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과 함께 9월 종료되는 중소기업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에 대한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권지혜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