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자들 첫 정책공약 대결…맥빠진 2시간짜리 발표회
2021-09-08 김두수 기자
특히 1명의 주자들이 7분씩의 시간 안에서 핵심 공약을 펼쳐보였으나 토론에도 쟁점없이 두루뭉술하게 끝나면서 일부 주자는 불만도 드러냈다.
국힘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정홍원)에 따르면 12명의 주자들은 이날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정책발표회를 가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발표 시간 대부분을 일자리 정책 발표에 할애, “일자리는 국민의 삶 그 자체이고 최고의 복지”라며 “정부의 모든 정책 목표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명을 양성하고, 아무리 기술 혁명이 일어나도 사람의 손길·노동력이 꼭 필요한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는 이른바 ‘100·100 일자리’ 정책을 공약했다.
대기업 위주 노동조합의 기득권을 해체하겠다는 공약도 쏟아졌다.
홍준표 의원은 “경남지사 시절 강성노조와 싸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 긴급명령이라도 발동해서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막고 노동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파격적인 공약도 내놨다. 홍 의원은 개헌을 통해 국회를 양원제로 전환하고 국회의원 정원을 300명에서 200명으로 축소하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에 이어 대통령 4년 중임제도 공약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귀족노조·특권노조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90% 노동자에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드리겠다”며 “고용 형태를 자유화, 다양화, 유연화하고, 임금체계를 공정화, 단순화해 기득권 중심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서울의 49개 대학을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이전, 그 부지에 스마트 캠퍼스 주거타운을 구성해 아파트를 짓겠다. 이 부지의 50%만 활용해도 20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발표 방식으로 시선을 끌었다. 연단에 올라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지휘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대한민국의 걱정없는 삶, 새 대한민국을 안상수가 지휘하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발표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두시간 넘게 시간 끌면서 토론도 안하고 선관위가 왜 이렇게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루속히 치열한 토론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