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의 음악이야기(195)]오페라(Opera)와 발레(Ballet)

2021-09-09     경상일보

오페라(opera)는 라틴어 opus(작품)라는 단어에서 파생됐다. 처음에는 이 오페라를 ‘음악속의 극’(dramma in musica)이라 불렀고 다음엔 ‘음악을 위한 극’(dramma per musica)이라고 불렀으며, 이어서 ‘음악작품’(opera in musica)이라고 불리게 됐고 오늘날 간단하게 줄여서 ‘오페라’라고 한다.

오페라는 의상과 무대장치, 조명을 갖추고 연극처럼 공연하나 등장인물들이 모든 대사를 노래로 한다는 것만 연극무대와 구별된다. 오페라의 줄거리는 주로 환상적이거나 복잡하고, 사랑 미움 질투 복수 같은 아주 격정적인 감정들이 표현된다.

오페라의 기원에 대한 설은 여러가지다. 카메라타(Camerata-이탈리아 피렌체 바르디 백작 저택에서 태동한 음악모임)에서 르네상스(Renaissance) 시대에 고대 그리스 비극을 재현하기 위해 ‘다프네’를 써서 공연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존하는 악보가 없다. 1600년에 작곡되어 오늘날까지 악보가 남아있는 ‘에우리디체’(또는 ‘에우리디케’라고 발음하기도 한다)가 있으나 오페라의 작품성 등을 따져보면 오페라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그 7년 후인 1607년에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의 ‘오르페오’(L‘Orfeo)가 작품성이 있는 최초의 오페라로 공인되어 있으며 지금도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공연되는 작품이다.

오페라 무대는 연극의 요소에 바로크시기에 막 발생하기 시작한 수십 명으로 구성된 관현악단이 반주를 하고 우수한 성악가들이 주역 및 조연을 맡아 노래하고 여기에 기량이 좋은 수 십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Chorus)이 출연한다. 여기에 대규모 발레단(Ballet)도 출연한다. 오페라 무대를 한 번 경험한 관객은 그 환상적인 무대를 잊지 못할 정도의 규모와 예술적 매력이 있는 무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은 1669년 바로크 시대에 루이 14세에 의해 파리에서 창단되어 오늘날도 전 세계의 발레를 선도하고 있다. 얼마 전 6월10일 세계의 발레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뉴스가 나왔는데 한국 출신의 박세은이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의 에투알(etoile 별)이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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